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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유기체의 신비 (1971)

WR: 유기체의 신비 (1971) - 드라마 영화 85 의사록. Los misterios del organismo, W.R. Mysteries of the Organism, Organismens mysterier, W.R. Organismens mysterier. 이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 시인 큐버크의 전위 예술과도 같은 행위로 이끌어지는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유머러스한 비판. 시인은 뉴욕 시내에서 낡아빠진 철모에 싸구려 장난감 소총을 들고 활보한다. 모두가 비웃으며 지나가지만, 그의 표현은 자본주의의 바탕에 군사적 압제와 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암시한다. 둘째, 독일 공산주의자인 동시에 프로이트의 제자였던 정신 분석학자 빌헬름 라이히의 일생과 업적에 관한 다큐멘터리 같은 필름. 실상 이 영화의 가장 핵심은 빌헬름 라이히이다. 그는 인간의 발랄한 성적 표현과 쾌락을 통해서 모든 정신적, 정치적 억압을 벗고 진정한 자유로움을 단숨에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욕적인 공산주의 진영과 역시 청교도적인 자본주의 진영(특히 미국) 모두에서 배척당해 철저한 이단아가 되었지만, 그후 6,70년대 성해방을 거치며 그의 주장은 새롭게 재해석되었던 것이다. 그의 이론의 핵심은 우주에 존재하는 '오르곤' 에너지를 섹스를 통해 흡수한다는 것인데, 동양의 기(氣)나 도교의 성(性)과 매우 유사하다. 셋째, 유고에서 벌어지는 성과 정치의 변증법에 관한 마카베예프의 주장이다. 솔직한 충동과 마음을 거부하는 위선적인 삶을 살지 말고, 자유로움을 구가하며 표현하는 것이 심신 모두에 좋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한 여공의 힘찬 연설로 진행되는데, 마치 그녀의 연설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뒷방에서는 한창 그녀의 친구와 애인이 섹스에 열중하는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여공은 우연히 만난 남자와 섹스를 나누다가 쾌락에 너무 취한 나머지 두려움 속에서 그가 휘두른 스케이트날에 목이 잘려 죽고 만다. 그러나 칙칙한 살인 사건으로 흐르는 대신에 참회의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날을 기약하는 남자를 그녀는 미소로 용서한다.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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